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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리포지드가 지금 놓인 상황이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25 백가쟁명 9 1965 3

변경점이 훨씬 더 적은 스타1 리마스터도, 심지어 옛날 게임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뿐인 와우 클래식도, 발매하기 몇 달 전부터 게임 개발 과정을 블리자드 공식 사이트랑 배틀넷 앱, 그리고 SNS에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줬습니다. 이런 게 게임을 기다리는 기존 팬들의 지루함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게임을 원래 잘 몰랐던 사람들도 게임에 관심을 갖게 해주는 요인이 되죠.


근데 워3 리포지드는 어떻습니까? 게임을 최초 발표한 작년 블리즈컨 이후로 올해 블리즈컨 직전까지 들려준 소식이라곤 "베타를 실시한다", "전장의 전리품 스킨이 공개되었다" 딱 둘뿐입니다. 이제 이 게임은 SNS를 통한 홍보 기회를 놓쳐버렸고, 발매가 1달밖에 남지 않아서 이대로 그냥 소리소문 없이 출시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올해 블컨 이후로도 다른 게임들은 배틀넷 앱으로 새로운 소식을 계속 전하고 있는데, 리포지드는 앱에 추가만 됐지 베타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니, 하다못해 베타에 언데드랑 나엘 추가됐다는 소식이라도 배틀넷 공식 앱이나 블리자드 공식 사이트에서 볼 수 있게 해줘야지, 아무도 안 보는 리포지드 베타 포럼 게시판에 공지를 올리면 워3를 모르는 사람은 어떻게 확인을 할까요ㅋㅋ 개발 과정에서 이 정도로 감감무소식 상태를 유지하는 블리자드 게임으로는 디아 임모탈 정도가 리포지드랑 거의 유일하게 견줄 만하지 않을까요? 그나마 디아 임모탈은 비록 작년엔 욕을 엄청 먹긴 했지만, 올해 블컨에서 체험하고 온 스트리머들에 따르면 꽤나 괜찮은 게임이라고 합니다. 올해 블컨에서의 리포지드는...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 동안 뉴스가 워낙 안 뜬 것조차도, 전 극비리에 바쁘게 만드느라 아무 소식도 전하지 않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좋게 추측했는데, 막상 공개된 리포지드의 상태는 너무나도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러다간 크리스마스쯤에 소리소문 없이 "리포지드 출시!"라는 뉴스 딱 1개만 뜨고 묻히는 시나리오가 유력한데, 제대로 완성이라도 돼서 나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요. 하지만 1달 내에 립싱크하는 초상화, 옛날 UI, 구린 그래픽, 캠페인, 래더 등등 산적한 문제들을 다 해결할 수 있을지 진짜 의문입니다. 스2의 협동전 같은 PvE 콘텐츠요? 클래식에 있었던 콘텐츠만이라도 제대로 만들어주면 감지덕지죠.


일단 날짜에 맞춰서 출시부터 하고 부족한 부분은 나중에 업데이트하자고 해도, 발매하는 시점에 실망해서 떨어져나간 사람들을 돌아오게 만드는 건 정말 힘듭니다. 게임이 발매 시점에서 어떠한 모습을 갖춘 상태로 세상에 나오느냐가 진짜진짜 엄청나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블리자드도 이걸 모를 리 없을테니 전 리포지드의 실체가 하나씩 까발려질 때에도 "어떤 숨겨진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러시아 해커의 유출판을 보고 → 정식 베타를 위해 뭔가를 숨겨놨겠지? 올해 안에 출시하려는 게임이 이 따위 상태일 리가 없잖아?

정식 베타를 보고 → 블리즈컨을 위해 뭔가를 숨겨놨겠지? 올해 안에 출시하려는 게임이 이 따위 상태일 리가 없잖아?

블리즈컨 이후 → 어...음...

이런 상황입니다. 이제 발매까지 1달도 안 남았는데 "정식 출시 때의 서프라이즈를 위해 뭔가를 숨겨놨겠지?"라고 믿을 수 있는 걸까요? 아니,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지금 시점에선 서프라이즈가 아니라, 이미 높은 완성도를 가진 베타를 공개함으로써 사람들의 기대를 부풀어오르게 만들었어야죠.


게다가 더더욱 이해가 안 가는 건 정확한 발매 날짜가 아직까지도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올해 블컨에서 개막식 때 알렉 브랙 사장이 "리포지드의 발매 날짜가 발표될 예정이다!"라고 말했죠. 아니, 상식적으로 개막식 때 그렇게 말했으면 당연히 블리즈컨 중에 발매일을 말해줄 거라고 기대하는 게 당연하지 않나요?ㅋㅋ 블리즈컨 때 말해줄 것도 아니었으면서 대체 뭐하러 발매일 공개 어쩌구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게임의 완성도를 갖추기 전까진 절대로 대중들에게 내보이지 않는 것을 신조로 삼았고, 게임 개발 과정에서 유저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던 예전의 블리자드가, 이젠 게임 발매일 하나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 제작사로 전락해버린 것 같아서 씁쓸하네요. 리포지드가 여러 모로 제가 블리자드에 대해서 가졌던 생각을 깨부수고 있는 것 같아서 많이 놀랍습니다. 

9 Comments
2 Delta 2019.12.03 22:30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현 블리자드가 2019년 내에 리포지드를 완성시킬 능력이 없다는 거죠.
유저들과의 소통이 단절되거나, 개발 과정에서 홍보가 전무했던 등의 문제는 그에 따라 부차적으로 나타난 현상들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이, 돈이 되지 않는 프로젝트는 결국 추진력을 잃을 수밖에 없을 터인데,
처음 블리자드가 '리포지드'라는 컨텐츠를 고안했을 때 각을 잘못 잡았던 게 아닌가 싶어요.
팬심에서는 (제대로 기획된) '리포지드'를 바랬겠지만, 현실적인 호응은 그것이 과다한 욕심이었음을 지적했고,
결국 스타 수준의 '리마스터' 정도가 현실적인 마지노선이었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 이 생각이 가장 분명하게 든 게 저번주 골드리그 결승 때 카메라가 관중석을 비출 때였습니다.
두 선수의 경이로운 경기가 무안할 정도로 어울리지 않는 무대더라고요.
무대 자체가 아니라, 그 무대를 가장 꾸며주어야 할 관중이 말입니다.

분명한 건 올해 리포지드 나오면 100% 망합니다.
블리자드는 어떻게서든 유저들에게 양해를 구해서라도 최소한의 수습을 해야지.
유저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로, 화가 나더라도 그 정도의 유예는 어쩔 수 없이 주어야 하는 상황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게 현실이니까요.
25 백가쟁명 2019.12.04 03:36  
결론은 제대로 개발할 능력도 없었고, 홍보할 능력도 없었던 거라고 봐야겠죠. 레딧에 어떤 중국 유저가 글 쓴 거 보니까 중국에서도 리포지드에 대한 여론이 엄청 안 좋은 상태랍니다. 이러니 골드리그에 대한 관심도 더 떨어졌겠죠.
그리고 과연 발매 연기를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이미 인터뷰에서 무조건 연내 출시라고 못 박은 상태라...물론 개발자들도 마음 속으로는 엄청 발매 연기를 원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끝까지 발매일을 발표 안 하는 이유가, "팬들이 연기를 원해서 어쩔 수 없이 발매를 미룬다"라고 말할 명분을 만들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발매 연기를 원하는 쪽으로 여론이 흘러가고 있는지를 매일 주시하면서요.
2 Delta 2019.12.04 07:42  
저는 1.29부터 1.31까지 이어진 밸런스 패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또한 그러한 밸러스 패치가 '리포지드'라는 컨텐츠를 명분으로 동력이 작용했던 점은 부정할 수 없고요.
문제는, 그 동력의 지속력인데..
외부적인 호응 부제든, 내부적인 능력 부족이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추진력이 급격하게 저하된 것이 참 안타까워요.

여기서부터는 블리자드가 그런 수습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겠지만.
발매 연기가 무리라면 우선 겉보기라도 '리마스터' 수준으로 정리해서 발표한 뒤, 밸런스 패치만은 약속대로 성실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어쩌면 현 실정에 비추어볼 때 그것이 소위 이번 '리포지드'에 가장 어울리는 컨텐츠였을지 모릅니다.
추후 진정 '리포지드'에 걸맞는 컨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갈지 여부는, 앞으로의 상황을 보며 그들 스스로가 결정할 일입니다.
물론, 그렇게 될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리포지드'라 부른 점은 어떻게든 대가를 치뤄야겠죠.
12 메카라빔 2019.12.03 22:49  
정식 베타가 시작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리포지드 공식 트위터랑 페북은 베타 시작했다는 얘기 하나 없이 그냥 방치해놨더라고요 ㅋㅋㅋ 홍보할 생각도 없어보이는데다 현재 게임 퀄리티에서 올해 출시라고 못 박은것만 봐도.. 흠..... 처음부터 자본땡길 생각으로.... 는 아닐거라 믿고 싶습니다
25 백가쟁명 2019.12.04 03:39  
1년 전부터 예구해준 워3 흑우들의 성원으로 디아4랑 오버워치2 잘 만들겠습니다^^...라는 시나리오는 아닐 거라고 믿고 싶네요.
7 포빕포빕 2019.12.04 16:17  
적극 공감합니다.

다만....정식 출시로 '짜잔~ 사실 다 만들어놨지롱!' 하는 유치한 반전을 조금이나마 기대하고있긴합니다 ㅠ
25 백가쟁명 2019.12.04 16:46  
저도 그렇게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만...글에도 써놨지만,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지금 시점에선 이미 높은 완성도를 가진 베타로 사람들의 기대를 부풀어오르게 만들었어야 해서...ㅠㅠ
34 인페르노스톤 2019.12.04 18:17  
블쟈야 제발 이젠 추억거리조차 다 망각하게 생겼다구 ㅠㅠ
25 백가쟁명 2019.12.04 21:01  
꼬꼬마 시절 추억에 리포지드가 묻어버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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