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워3 자유게시판
워3 자유게시판

생각해보면 클래식 팀의 역량 부족은 이미 예견돼 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25 백가쟁명 7 1798 4

2011년 이후 7년만에 밸런스 패치가 이루어졌던 18년 4월의 1.29패치부터 봐볼까요? 이 때 2렙/3렙 디바인쉴드의 지속 시간이 30/45초에서 25/35초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디바인쉴드의 실질적인 쿨타임이 늘어나 버렸습니다. 패치 전에는 1렙/2렙/3렙 모두 디바인쉴드가 끝난 후에 20초 뒤면 다시 쓸 수 있었는데, 이젠 실질적인 쿨타임이 20초/25초/30초로, 레벨이 올라갈수록 늘어나게 된 것이죠. 그런데 클래식 팀의 맷 모리스는 이걸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습니다. 쿨타임이 레벨을 올릴수록 늘어나는 게 의도된 거냐고 물어보는 글에 "수정할까? 그냥 냅둘까?"라고 되물어보더군요(링크: https://us.battle.net/forums/en/bnet/topic/20761857270 ). 결국 2, 3렙 디바인쉴드가 등장하는 게임 자체가 적으니,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내버려두기로 한 거죠. 하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상태로 패치를 하는 클래식 팀의 민낯을 처음으로 확인한 순간이었는데, 이러한 모습이 1.30패치에서도 이어지게 됩니다.


이윽고 1.30패치가 18년 8월에 이루어진 후엔 훨씬 황당한 현상을 목격하게 됩니다. 부릉이가 너프돼서 인구수가 4로 증가했지만, 배라지 업그레이드를 한 순간 인구수가 다시 3으로 줄어들었던 것이죠. 배라지 업그레이드가 된 부릉이는 '다른 개체'로 취급돼서 월드 에디터에서 별도로 너프했어야 하는 건데 그걸 빠뜨린 겁니다. 패치 후 하루만에 핫픽스로 수정되긴 했지만, 자신들이 관리하고 있는 워3라는 게임에 관한 클래식 팀의 노하우가 얼마나 부실한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죠. 그리고 정식 패치는 아니었지만, PTR에선 에인션트 오브 워가 뿌리를 드는 순간 생명력과 공격력이 너프 전 상태로 원상복귀하는 현상도 있었습니다. 이 역시, 월드 에디터에서 업루트된 에인션트 건물은 별도로 너프했어야 하는 건데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문제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워3를 만지고 있는 개발자들의 월드 에디터 지식이 평범한 유즈맵 제작자만도 못하다는 인상을 저에게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 트메의 레드 드래곤이 그래닛 골렘으로 변경된 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레드 드래곤을 끌고와서 테러(이른바 '용신 강림')하는 걸 못하게 막은 패치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왜 레드 드래곤으로 계속 유지하지 않고 굳이 그래닛 골렘으로 바꾼 걸까요? 이건 어그로가 끌린 크립이 플레이어의 유닛을 어디까지 쫓아가야 하는지를 수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다. 크립들이 언제까지나 플레이어의 유닛을 무한정 쫓아가지 못하게 막는 패치가 프로즌쓰론 발매 직후인 1.10 때 있었습니다(Creeps can no longer be dragged via constant attacks--they eventually give up and return to their start location. 링크: https://liquipedia.net/warcraft/Patch_1.10). 레드 드래곤도 이러한 패치를 통해서 수정하면 되는 건데, 옛날에 패치를 했던 개발진들과는 다르게, 지금의 클래식 팀은 크립의 지능을 어떻게 고치는지를 모르니까 뜬금 없이 그래닛 골렘을 넣은 거죠. 테레나스 스탠드의 다크 위저드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격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기만 하는 유닛한테도 어그로가 끌려서 자꾸 폴리모프를 거는 문제가 있었는데, 클래식 팀은 크립의 인식 범위를 어떻게 고치는지를 모르니 뜬금 없이 다크 위저드를 레니게이드 위저드랑 로그로 바꾼 거죠.


그리고 1.31.1까지 패치된 지금 시점엔 컴퓨터 영웅이 스킬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버그가 남아 있습니다. 1.31으로 패치된 게 6달 전인데 아직까지도 수정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1.32 버전이라고 나와 있는 리포지드 월드 에디터로 AI랑 게임해보니까 거기선 컴퓨터가 스킬을 쓰더군요. 리포지드에선 수정됐으니 클래식도 마음만 먹으면 고칠 수 있을 거 같은데 대체 뭘 하느라고 이렇게 늑장을 부리고 있는 걸까요? 가뜩이나 리포지드 때문에 새롭게 워3에 유입된 유저들 중에선, 리포지드에서 사람들이랑 하기 전에 우선 클래식으로 컴퓨터랑 연습해보려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말입니다. 


어쩌면 역량이 부족하다기보다도, 원래 개발진들은 다 퇴사해버렸는데 남아 있는 개발자들이 워3가 너무 오래된 게임이라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잘 모르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겠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차이나 머니를 노리고 과감하게 워3를 리마스터해보겠다고 뛰어들었는데 손대야 하는 문제들이 워낙 많아서 정신을 못차리는 그림이 훤히 보이네요. 정작 주요 시장으로 노렸던 중국에서도 베타 실시 후 반응이 엄청 안 좋다던데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7 Comments
요즘 들은 생각은 와우가 아닌 워크에 이미 손을 뗀 지 오래된 것 같고 리포지드 역시 그래픽과 약간의 수정이 있었을 뿐 크게 변한 건 없는 것 같더라구요.

사람들이 리포지드에 크게 기대한 만큼 크게 실망하는데 애초에 블리자드는 워크에 마음이 없는 것 같아서  저는 오히려 리포지드  플레이해봐도 별 감흥도 없네요.

학생때부터 좋아했던 게임이 이런 대접 받는 게 슬프네요ㅜㅜ
25 백가쟁명 2019.12.06 17:58  
저도 블리자드가 워3를 크게 키울 줄 알고 많이 기대해서 더 실망하는 게 큰 것 같습니다. 스타2나 하스스톤이나 오버워치처럼 매해 블리즈컨에서 이스포츠 같은 행사를 성대하게 치루지는 못해도 스1 리마스터처럼 꾸준히 업데이트는 해줄 거라고 믿었습니다. 근데 블리자드가 하는 걸 보면 마치 리포지드 발표 자체가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고 있어요. 어차피 수입은 와우, 오버워치, 하스스톤에서 주로 나오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도 디아블로 신작 IP니까 리포지드엔 진짜 힘을 거의 안 쓰는 느낌입니다. 이럴 거면 올해 블리즈컨에서 와우랑 구분되는 별도의 워3 포스터는 뭐하러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 걸어놨던 걸까요...
7 포빕포빕 2019.12.06 14:59  
에혀 ㅜㅜ
34 인페르노스톤 2019.12.06 18:25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블쟈...
13 유령엠군 2019.12.07 17:36  
라그나로크 온라인도 기존 직원들이 다 퇴사해서 리뉴얼하면서 완전 다른 게임이 되버렸죠... 역시 오래된 게임에는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데 역시나 블리자드도 그런 측면에 있어서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25 백가쟁명 2019.12.08 14:02  
쭉 같은 회사가 관리한다고 해도 개발자가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그 게임의 느낌을 계속 유지하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네요...
12 메카라빔 2019.12.17 06:30  
디바인 쉴드는 원래 쿨 1분이고 이게 발동과 동시에 쿨이 들어가서 1레벨 45초 2레벨 30초 3레벨 15초 쿨이라는 말도 안되는 스킬이었죠. 이번 패치로 지속시간이 줄어서 실질적인 쿨이 길어진건 맞지만 진짜 원래대로라면 발동이 끝나고 1분 쿨이 돌아야한다고 봅니다

이 게임이 이번에 블마가 패치되고 윈웤 쿨 돌아가는게 바뀐거 제외하고 모든 스킬이 발동즉시 쿨이 돌아가는게 코미디..
제목

오늘 일정은 없습니다.